영화 <괴물(怪物)>은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2023년 작품입니다. 일본의 유명한 영화 <라쇼몽>처럼 한 사건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며 새로운 시선으로 변할 때마다 관객들의 확신과 의심이 달라지며, 스스로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누가 과연 괴물인지에 대한 생각을 관객이 자신에게도 개입시켜 생각하게 만들어 보면서도 보고 나서도 말끔함 보다는 잔재가 남는 영화입니다.
줄거리
이 영화는 사오리(안도 사쿠라), 호리 선생님(나가야미 에이타_교장선생님(후시미 마키코) 그리고 미나토(구로카와 소야)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재생됩니다.
일본의 어느 도시 대형 빌딩에 화재가 발생한 저녁, 호숫가에서 이 불을 바라보는 한 아이가 있습니다.
- 사오리 시점
시오리는 남편이 죽고 초등학생 아들 미나토를 혼자 키우고 있습니다. 빌딩에 화재가 났던 그날, 아파트 베란다에서 불구경을 하던 미나토가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합니다.
“돼지 뇌를 이식한 인간은 인간일까? 돼지일까?”
이상한 질문에 사오리는 누가 그랬냐고 묻고, 미나토는 ‘호리 선생님’이라고 합니다.
이후, 미나토는 스스로 머리카락을 자르고, 신발을 한 짝만 신고 오고, 물통에서 흙이 나오는 등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행동들을 보입니다. 그러나 어느밤 늦게 집에 돌아오지 않은 미나토를 찾아다니다 폐쇄된 철길터널에서 “괴물은 누구게?”라고 외치는 것을 발견합니다. 점점 이상해지는 미나토, 급기야 달리던 차에서 뛰어내려, 병원에서 CT를 찍은 뒤 자신은 돼지의 뇌를 가졌다며 소리칩니다. 누가 그런말을 했냐고 묻자 이번에도 호리 선생님이라고 합니다.
사오리는 미나토가 담임인 호리 선생님에게 학대를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학교에 진상규명을 요청합니다.
그러나 학교에서의 반응이 너무 이상합니다. 교장선생님 포함 다른 선생님들은 뭔가 이상한 반응이고 급기야 늦게 나타난 호리 선생님은 무례하게 굴다가 오히려 미나토가 같은 반 호시카와 요리(히이라기 히나타)를 폭행했다고 합니다. 사오리는 화가나서 호리 선생님에게 유흥업소나 다니는 선생이라며 빌딩 불 낸 범인 아니냐고 화를 냅니다.
사오리는 그후 미나토의 방에서 휴대용 토치를 발견하고 다음날 요리의 집에 찾아가 봅니다.. 요리는 오히려 밝게 맞아주고 미나토의 친구라며 아파서 결석한 미나토에게 편지까지 써주니다. 글자 중 하나를 반전으로 잘못 적은 것을 지적하자 정색하며 그만두고, 사오리는 요리의 팔에 있는 화상상처를 보고 학교에서 괴롭힘 당하냐 묻습니다
다음날 사오리와 선생님 앞에서 요리는 미나토는 자기를 괴롭히지 않았고, 호리 선생님이 아이들을 폭행하지만 아이들이 무서워서 말 못 하는 것이라고 하고, 호리 선생은 자신의 잘못을 말하고 사직합니다.
시간이 폭풍우가 몰아치던 다음날 미나토는 사라지고, 밖에서는 누군가 미나토를 부르고 있습니다.
- 호리 선생님의 시점
신임교사 호리는 출판사에 오탈자를 찾아 정정편지 보내는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화재날 여자친구과 귀가하던 중 장난 많은 초등학생들이 선생님은 유흥업소에 다니고 술집 여자를 만난다는 이상한 놀림을 받습니다. 그런 아이들도 다정하게 받아주는 호리에게 여자친구는 너무 애쓰지 말라고 합니다.
어느날 미나토가 갑자기 교실에서 난동을 피우는 걸 말리다 실수로 미나토의 코에 팔이 부딪치고 이 상황을 들은 여자친구는 편모가정이라 너무 버릇없는 거 같다 하고,, 호리는 자신도 편모가정이었다고 미나토 편을 듭니다.
사오리가 찾아온 날 자신은 만나려 했으나 선생들의 저지로 만나지 못하고, 일 키우지 말고 무조건 사과하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요리가 괴롭힘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가정방문을 하는데 낮술에 취한 요리의 아버지는 요리는 돼지뇌를 가지고 있는 괴물이라고 합니다.
같은반 여학생이 미나토가 고양이랑 노는 것을 봤다고 하면서 평소 폭력적이었고 요리가 갇혀있던 화장실 근처에 있던 미나토를 의심하게 됩니다.
하지만 요리의 거짓 증언으로 곤란해지고, 여학생에게 미나토가 고양이도 괴롭힌 사실을 이야기해달라고 했지만, 아이가 거절하고 더욱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자신이 잘못한 것이 없다고 하지만 학교를 지키라는 교장선생님의 말과 상황에 떠밀려 잘못을 인정하고 교직을 그만둡니다.
이후 폭력교사라는 누명과 동시에 기사가 실리자 여자친구까지 자신을 떠나자 미나토를 찾아가 자신의 결백을 묻고, 두려워하던 미나토가 넘어지는데 이것을 호리선생님이 민 것으로 오해하는 상황까지 이르자 모든 걸 끝내려는 듯 옥상에 올라가지만, 이상한 뱃고동 소리를 듣고 행동에 옮기지 않습니다.
며칠 후 폭풍우 치던 날 짐정리를 하던 호리선생님은 아이들의 장래희망 글을 보는데, 요리가 몇몇 글자를 반전으로 적는걸 보고 습관처럼 정정하려다 그 글자가 <미, 나, 토>라는 3글자임을 알고 이게 요리와 미나토의 이름으로 시작하는 암호문임을 알게 됩니다.
미나토의 집앞에서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며 미나토는 잘못이 없다고 소리치는 호리 선생님을 보고 사오리가 뛰어나와 둘은 미나토를 찾으러 철길터널로 가는 도중 산사태로 도로가 막히고, 위험하다는 인부의 말을 듣지 않고,, 아이를 찾아 간 두 사람은 멀리 흙에 파묻혀 옆으로 쓰러진 오래된 기차를 발견합니다.
사오리와 호리 선생님은 창문으로 통해 아이 이름을 불러대지만 아이는 없고 우비만 보입니다.
- 교장 선생님의 시점
교장의 남편은 차를 후진하다 손녀를 치는 사고로 손녀는 죽게 합니다.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남편을 찾아간 그녀는 면회실에서 종이배를 접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혼자 담배를 피우던 교장선생님 옆으로 달리던 요리가 바닥에 떨어뜨린 토치를 주워서 챙겨줍니다. 멀리 소방차의 사이렌 소리가 울립니다.
- 미나토의 시점
평소 여성스러운 행동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요리는 항상 밝습니다. 그런 요리에게 조금씩 관심이 생기는 미나토는 선생님의 심부름을 하다 문득 요리가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자 묘한 기분을 느끼게 되자 자신도 왕따가 될까 두려워 밖에서는 말 걸지 말라고 말하고, 집에와서 자신의 (요리가 쓰다듬은) 머리카락을) 가위로 자릅니다.
요리를 놀리라는 친구들의 말을 거절하고 아이들의 행동에 화가 나 난동을 피웁니다. 이를 말리던 호리선생님과 부딪쳐 코피가 납니다.
집에 가는 길 요리는 태연하게 미나토를 대하고, 맨발로 걸어가는 요리에게 자신의 신발 한짝을 빌려주며 사과합니다. 둘은 철길터널을 비밀 아지트로 삼고 놀게됩니다.
죽은 고양이 시체를 본 둘은 다시 태어나 환생할 수 있도록 흙으로 잘 묻어주려 하고, 아지트 근처로 데려와 토치로 불을 지펴 화장해 주려던 요리는 행동은 큰 불로 번지고, 겨우 불을 끈 후 토치를 뺏습니다. 요리에게 그날 화재 니가 낸 거냐고 아빠가 거기서 술 마셔서 그런 거냐고 묻자, 요리는 술은 건강에 안좋아라며 말을 돌립니다.
화장실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요리를 도와주지 못하던 미나토는 호리선생님과 마주칩니다. 나중에 호리선생님 좋은 사람이니까 도와달라고 말라하고 하지만, 요리는 또 남자답지 못하다는 말만 들을 거라고 자기는 돼지뇌를 가져서 그렇다며 아빠가 고쳐줄 거라고 합니다.
둘은 아지트에서 <괴물은 누구게>라는 게임을 하면서 즐겁게 보냅니다.
어느날 아빠가 자신의 병을 고치기 위해 할머니집으로 전학 가기로 했다고 합니다. 가지말라고 매달리는 미나토를 안아주는 요리와 미묘한 상황이 되자, 미나토가 요리를 밀치고, 요리는 자신도 그럴 때가 있다고 괜찮다고 다시 다가가자 미나토는 밖으로 달려 나갑니다.
아이들이 다시 요리를 괴롭히고 거기에 참여하지 않는 미나토를 아이들이 놀리자 요리와 몸싸움을 벌이는 미나토. 둘을 호리 선생님은 남자답게 화해를 시킵니다.
혼자 비밀 아지트에 가서 괴물은 누구게를 외치다 찾아온 사오리를 만나고 집으로 돌아오던 차 안에서 미나토는 살짝 자신의 비밀을 말하는데 사오리는 듣지 못하고 다른 소리를 하고, 미나토를 차에서 뛰어내립니다.
요리의 집에 찾아가지만 요리는 이제 병이 나았고 전학도 갈 거고 그곳에 좋아하는 여자애도 생겼다고 말하지만 돌아서는 미나토에게 미안하다고 거짓말이라고 요리가 소리치고, 잠시 후 요리는 아버지에게 혼나고 폭행당하는 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호리 선생이 미나토를 찾아온날 넘어져 상담실에 있던 미나토에게 교장선생님이 오고 자신의 거짓말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말못할 응어리는 악기를 불어 버리자는 교장선생님의 말에 악기를 붑니다. 이소리를 듣고 환기되어 호리 선생님은 자살을 하지 않습니다.
폭풍우 치던 날 미나토는 욕조에 쓰러진 요리를 데리고 아지트로 갑니다. 폭풍우가 그치고 기차 밖으로 나온 미나토와 요리는 풀발을 가로질러 뛰어갑니다.
특징
영화를 보고 나면 마지막에 대한 이야기에 대한 의견이 분분합니다. 빅크런치나 다시 태어나자는 이야기, 철문으로 막혔던 철교가 열려있던 것 등으로 둘은 죽은 것이라는 의견이 다분합니다. 그러나 사오리와 호리 선생님이 찾으러 갔던 시점에서 마지막 장면을 잘 들어보면 숨소리가 들리는데 이로 인해 둘은 살아있지만 대답하지 않고 숨어있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영화 첫장면의 아이가 요리인데 불을 질렀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교장선생님이 질렀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주요 제작진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각본 : 사카모토 유지
제작 : 가와무라 겐키
촬영 : 콘도 류토
음악 : 사카모토 류이치
주요 출연진
안도 사쿠라 : 무기노 사오리
나가야마 에이타 : 호리 미치토시
구로카와 소야 : 무기노 미나토
히이라기 히나타 : 호시카와 요리
타나카 유코 ; 후시미 마키코
2023년 칸 영화제 : 최우수 각본상
일본 아카데미상 : 신인상(히이라기 히나타, 쿠로가와 소야) / 최우수 여우주연상(안도 사쿠라)
블루리본상 : 신인상(쿠로가와 소야)
시카고 영화 비평가 협회상 : 감독상
스톡홀름 국제 영화제 : 감독상
요미우리 문학상 : 시나리오 상(사카모토 유지)
'film repor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레옹(Léon)> 줄거리, 특징 (1) | 2025.02.20 |
---|---|
영화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 줄거리, 특징 (2) | 2025.02.19 |
영화 <클로저(Closer)> 줄거리, 특징 (1) | 2025.02.17 |
영화 <500일의 썸머> 줄거리, 특징 (2) | 2025.02.16 |
영화 <서브스턴스> 줄거리, 특징 (1) | 2025.02.15 |